
텐센트의 AI 에이전트 QClaw, 전면 공개로 전환
중국 IT 대기업 텐센트가 자사의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QClaw(큐클로, 중국명: 龙虾/롱샤)’를 전면 공개했습니다. 3월 20일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제 초대 코드 없이 누구나 QClaw를 다운로드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설치는 단 20초면 완료되며, 사용자는 즉시 AI 에이전트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QClaw는 OpenClaw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제품인데요, 텐센트는 이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환경 설정이나 명령어 작성, 모델 조정 같은 기술적 지식이 필요 없이, 다운로드-설치-실행 3단계 만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위챗(WeChat, 중국의 국민 메신저)을 통해 원격으로 PC를 제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보내듯 명령을 내리면, 집이나 사무실에 있는 컴퓨터가 자동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이에요.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위챗뿐만 아니라 기업용 위챗, QQ, 페이슈(飞书), 딩톡(钉钉) 등 중국 주요 메신저 플랫폼 5개를 모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위챗 미니프로그램으로 진화한 사용자 경험
QClaw의 가장 큰 변화는 위챗 접속 방식이 기존 고객 서비스 계정에서 미니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점입니다. 미니프로그램은 별도 앱 설치 없이 위챗 내에서 바로 실행되는 경량 애플리케이션을 말하는데요, 우리나라의 카카오톡 미니 같은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제 사용자는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PC에서 생성된 파일을 직접 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곧 음성, 이미지 전송 등 위챗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도 지원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스마트폰으로 음성 메시지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컴퓨터가 작업을 실행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거죠.
앞으로 미니프로그램에서는 정기 작업을 빠르게 생성하거나, 작업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받거나, 원격으로 AI 모델을 전환하는 등의 기능도 추가될 계획입니다. 텐센트는 QClaw를 통해 사용자가 물리적으로 컴퓨터 앞에 있지 않아도 복잡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밖에 나가서도 카톡으로 집에 있는 컴퓨터와 대화하면서 일을 시킬 수 있는 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영감 광장’과 스킬 시스템으로 진입 장벽 낮춰
AI 에이전트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어떤 명령을 내려야 할지 모르겠다”는 점입니다. QClaw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감 광장(灵感广场)’이라는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는데요,
영감 광장에는 업무 효율화, 심층 연구, 엔터테인먼트 게임, 자기관리 생활 등 다양한 시나리오별로 자주 사용되는 작업들이 미리 준비되어 있습니다. 각 작업에는 해당하는 ‘스킬(Skills)’이 자동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사용자는 복잡한 설정이나 명령어 작성 없이 ‘바로 사용하기’ 버튼만 누르면 스킬이 실행됩니다.
스킬은 AI 에이전트의 핵심 기능으로, 특정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일종의 프로그램 모듈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매일 별자리 운세 확인하기”, “과학기술 뉴스 보기”, “정시에 물 마시기 알림” 같은 반복적인 작업들을 스킬로 만들어두면, QClaw가 자동으로 실행해주는 방식이죠.
텐센트는 이전에 중국 사용자에 최적화된 스킬 커뮤니티 ‘SkillHub’도 출시한 바 있는데, 이는 OpenClaw의 원조 스킬 저장소인 ‘ClawHub’와 유사하다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OpenClaw의 창시자인 스탠버그(Steinberg)가 데이터 표절 의혹을 제기했을 정도로, 스킬 생태계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기업용 메신저 연동과 픽셀 작업실의 등장
이번 전면 공개에서 QClaw는 개인용 위챗 뿐만 아니라 기업용 위챗(企业微信)도 본격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업용 위챗에서는 QClaw가 사용자를 대신해 메시지에 답변하는 기능까지 제공하는데요, 현재는 개인 및 10명 이하 소규모 팀을 대상으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QR 코드 스캔 한 번으로 기업용 위챗 봇을 생성하면, QClaw는 개인 채팅과 그룹 채팅의 메시지를 요약해주고, 문서 작성, 일정 예약, 회의 설정, 할 일 목록 작성 등의 업무를 대신 처리해줍니다. 이는 업무 자동화 측면에서 상당히 실용적인 기능으로 평가 받고 있어요.
또한 ‘QClaw 픽셀 작업실(龙虾像素工作室)’이라는 독특한 기능도 추가되었습니다. 이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Star-Office-UI’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된 것으로, AI 에이전트를 시각화한 공간입니다. 기존에는 AI 에이전트가 백그라운드에서 보이지 않게 작동했다면, 이제는 픽셀 그래픽으로 표현된 ‘픽셀 직장인’이 자료를 정리하고, 작업을 실행하고, 대기하는 모습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재미있는 시도로 보입니다.

정기 작업 관리 기능과 중국 AI 에이전트 시장의 확장
QClaw는 이번 업데이트에서 정기 작업 기능도 대폭 개선했습니다. 이전에는 설정이 복잡했다면, 이제는 완전히 시각화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누구나 쉽게 정기 작업을 만들고 관리할 수 있게 되었어요. 모든 작업 이력이 한 곳에 모여 있어서, 필요에 따라 개별 작업을 켜고 끄거나 수정, 삭제할 수 있습니다.
텐센트의 QClaw 전면 공개는 중국 AI 에이전트 시장이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 이미 바이두의 샤오두(小度)가 OpenClaw 생태계에 합류했고, 360은 ‘안전 롱샤(安全龙虾)’를 출시했으며, iFlytek도 ‘AstronClaw’를 선보이는 등 중국 주요 IT 기업들이 AI 에이전트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QClaw가 위챗이라는 중국 최대 메신저 플랫폼과 긴밀하게 통합되면서, 일상생활과 업무 환경에서 AI 에이전트의 활용도가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사용자들은 이미 위챗으로 메시지를 주고받고, 결제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데 익숙한데, 여기에 PC 원격 제어와 자동화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생활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의 이러한 흐름은 우리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이 AI 에이전트 기술을 메신저 플랫폼과 결합해 대중화하는 속도는 상당히 빠른 편인데요. 텐센트는 이미 13억 명 이상의 위챗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이들에게 QClaw 같은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확산 시킬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QClaw가 기업용 메신저까지 지원하면서, 개인 사용자 뿐만 아니라 기업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AI가 메시지를 요약하고, 문서를 작성하고, 일정을 관리하는 등의 업무를 자동화하면, 업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수 있죠. 이는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물론 QClaw가 아직 초기 버전(v0.1.9)이고, 실제 사용 과정에서 안정성이나 정확도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텐센트가 빠른 속도로 기능을 추가하고,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하며, 전면 공개까지 단행한 것을 보면, AI 에이전트 시장 선점에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의 AI 기술 발전 속도와 대중화 전략은 분명 주목할 만한 수준입니다. 텐센트의 QClaw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 그리고 중국 AI 에이전트 시장이 어떻게 성장할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